1. 개요

할례(割禮)의 의식은 옛날 노예의 표식법이나, 종족에 따라 왕족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할례는 이슬람교와 유대교에서 종교적인 의식으로 남자에게 행하여 왔으나, 전 세계 남자의 약 80%는 포경수술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대교의 경우 생후 8일째 할례를 하는 것이 예식입니다 ("너희는 포피를 베어 할례를 베풀어야 한다.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에 세운 계약의 표다. 대대로 너희 모든 남자는 난 지 팔일 만에 할례를 받아야 한다." <창세기> 17:12).
미국의 경우 신생아 시기에 포경수술을 시행하는 비율이 가장 높으며 중서부 지방은 89%에 달합니다. 그러나 David Grimes 등이 1978년 일률적인 신생아 포경수술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면서 20년 간 수백 개의 논문자료 등이 신생아 포경수술의 유용성에 대한 보고가 있었습니다. 최근 1999년 미국 소아과 학회에서 신생아 포경수술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대두되면서 "신생아 포경수술이 의학적으로 이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직 일률적으로 신생아에게 포경수술을 권고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우리 나라의 경우 1945년 해방 전까지만 해도 포경수술은 받지 않았으나, 한국전쟁 당시 미군과의 교류 영향으로 포경수술을 시행하는 사람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최근 한 연구에 의하면 우리 나라는 포경수술을 받은 30세 미만의 남성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18세 이전 (특히 초등학교와 중학교때)에 포경수술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반면 50세 이상의 경우는 18세 이후에 대부분 시행하였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는 관습적이나 종교적인 이유보다는 일종의 "어른"이 되는 통과의례처럼 또는 미국사람들의 풍습을 모방하면서 늘어난 것으로 보여집니다.

2. 정의

포경이란 음경을 둘러싸고 있는 포피(prepuce, foreskin)가 음경에 비하여 길어서 귀두(glans penis)가 포피에 의하여 덮여져 있고 포피가 뒤로 젖혀지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포경수술은 과다한 포피를 수술적으로 절제해 주는 것입니다.

3. 증상

정상적으로 남아는 출생 당시에 포피가 귀두와 붙어있어 뒤로 잘 젖힐 수가 없는데 이를 생리적 포경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태를 병적인 상태 즉 엄밀한 의미의 포경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러한 생리적 포경은 5세 경이 되면 약 90%에서 뒤로 젖혀집니다.
한 연구자료에 의하면 1,000명당 0.4명 만이 병적으로 심한 포경을 호소하고, 만 15세 이후에는 0.6%만이 이러한 문제점(포피가 뒤로 젖혀지지 않거나, 진행적인 포경 또는 귀두포피염)을 호소한다고 합니다.

4. 치료

포경수술의 시기: 일률적으로 정해진 시기는 없습니다
어린 소아에게 수술이 필요한 경우로는 포피 끝의 열린 부분이 너무 좁아서 오줌줄기가 바늘같이 가늘거나 오줌을 누는 데 문제가 있을 때, 포피가 짧아서 음경의 발육에 지장이 있을 경우, 귀두포피염(음경의 귀두와 포피 사이에 염증)을 자주 반복하거나 염증이 심하여 농이 차 있을 경우 등입니다.
포경수술의 적절한 시기는 대체적으로 12~14세로 권고하고 있으나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이 시기에는 부분마취가 가능한 시기이기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간혹 아이가 다른 아이와 자기의 음경 모양이 다르다고 느끼면 해줄 필요도 있다고 합니다.
포경수술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또 한다면 언제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앞에서 지적한 부작용의 가능성을 충분히 파악한 뒤 부모가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5. 신생아 포경수술

신생아 포경수술의 유용성:
알려진 바로는 신생아의 포경수술이 요로감염의 빈도를 낮춰주고, 음경암의 빈도도 줄여주며, 결혼 후 배우자의 자궁암 빈도도 줄여주고, 성병 특히 후천성 면역결핍증에 걸릴 확률을 줄여준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 대해서도 아래와 같은 반대 의견이 있습니다.
과연 신생아에 이러한 수술이 유용한 것이고 포피가 필요 없는 것이라면 왜 태어날 때 없어지거나 적게 나올 것이지 왜 모든 남자 아이가 다 가지고 태어나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과연 포피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것일까요? 인체의 모든 기관이 합목적적으로 존재할 텐데 하필이면 포피만은 그렇지 못하고 요로감염의 빈도만 증가시킬까요?

요로감염 :
1세 미만의 남자아이의 요로감염의 빈도를 비교해 보면 수술을 받은 남아는 1000명당 1.8명, 수술 하지 않을 경우는 1,000명당 7.02명이 요로감염에 걸려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3.7배의 위험도가 있고, 이는 포피와 음경의 위생상태와 요로감염증과의 상관관계에 기인함을 알 수 있습니다( To T, Agha M, Dick PT, Feldman W. Cohort study on circumcision of newborn boys and subsequent risk of urinary tract infection. LANCET. 1998; 352:1813-1818).
그러나 신생아의 요로감염증은 항생제 투여로 쉽게 치료되며, 위험도가 3.7배 정도이기 때문에 모든 아기에게 일률적으로 포경수술을 시행하는 것은 비용면에서 보아도 비효율적이라는 부정적인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또한 상당수의 여자아이도 요로감염에 걸리지만 여자아이에게 비슷한 수술을 하지는 않습니다.

포경수술과 음경암 (penile cancer), 자궁암 :
포경수술 후 음경암에 노출될 확률은 10만 명당 1명인 반면, 수술을 받지 않을 경우는 10만 명당 3.2명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는 실질적인 예방효과라는 측면에서 보면 1명의 음경암 예방을 위해 32만 명 이상의 포경수술이 필요한 것입니다
포경수술을 받지 않은 사람의 배우자가 자궁암에 걸리 확률은 포경수술의 유무보다는 어린 연령에 성교를 시작하거나, 성교대상이 많거나, 흡연 등이 보다 더 중요한 인자로 작용합니다.

성병 :
포경수술을 받으면 귀두염(BALANITIS)이나 성병에 덜 걸리는 가에 대해서도 아직 까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마취 ·동통 :
과거 "Can't ask, can't tell"이라고 해서 신생아한테 마취 없이 시행하는 수가 있었는데 이는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Taddio 등(Lancet 349:599-603, 1997)은 신생아에 포경수술을 한 경우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하여 예방주사를 맞을 때 아파하는 반응이 증가된다고 하였습니다.

포경수술의 합병증 :
포경수술은 매우 간단한 수술이지만 그에 따르는 합병증은 있게 마련입니다. 신생아 때 포경수술을 한 13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따르면 출혈(230예, 0.16%), 귀두 손상(56예, 0.04%), 귀두 염증(2예, 0.008%) 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쉽게 조절될 수 있는 것으로 이로 인해 필요한 포경수술을 지연시킬 필요는 없습니다.